서코 - 무언가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축제의 장



6월달 서코.
그러니까 벌써 1개월 전의 일이다.
대략 이글루 지인들도 볼겸, 예약한 물품도 살겸 서코에 갔더란 말이다.
원체 그런족의 지름을 좋아하기도 하고, 보컬로이드인 하츠네 미쿠에도 꺼뻑죽는 동생이 있기에.
인천지하철을 타고 부평까지 40분, 부평에서 온수역까지 20분, 온수역에서 학여울까지 50분의 여정을 거쳐 도착한 서코.
서울 코믹월드라고 불리는 이 행사에는 많은 동인들이 참여한다.
그리고, 벌써 10년이 다되어가는 그런 행사이니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몰릴수밖에.


아는 지인들을 하나둘씩 만나기 시작했다.
서코에 참여한 지인들이 아닌 서코를 즐기러 온.
어린아이들도 있었고, 형님 누나도 있었다.
입장 전에 이미 같은 매표소에서 보게될줄 누가 알았을까마는.
어쨌거나 그렇게 만나고 입장.
부스를 연 지인들을 하나둘씩 만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
- 하나같이 다 여자였다. -
아, 한분 계셨구나. 에스티드님.
에스티드님은 일러집을 만드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분이고.
그래서 부스에 계신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뭐, 어쨌거나 궁금한건 대체 왜 여자들만 있느냐 였다.
남성들도 꽤 많은걸로 아는데 왜 정작 부스에는 여성들밖에 없느냐 이거다. 나참.
때마침 밸리에 금빛고양이님의 글이 올라와있더라.
그리고 뭔가 잘못된걸 느꼈다.




흔히들 남성도 여성못지않은 섬세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유명 아티스트들도 남성인 사람들이 많고말이지.
그런데 정작 음지나 드러나지 않은 양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이거, 뭔가 부조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내가 본 서코도 마찬가지였다.
남성들은 그저 뒤에서 여성향회지 뭐같음 짜증남 이러고 있었고, 활동하는 동인여성분들은 그 비판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계셨다.
그렇게 여성향 맘에 안들면 남성향 회지 만들던가.
남성들의 섬세함이나 그런 그림솜씨 이런데다 발휘좀 하면 안되나.
왜 그렇게 자신들은 꽁꽁 숨고 있으면서 애꿎은 회지내는분들을 욕하느냐 이거다.
여성향이 맘에 안들면 남성향만 사라.
남성향이 눈에 안차면 여성향으로 눈을 좀 돌려라.
무조건 다 나쁜건가?
자기 취향이 아니면 막 까고 그래도 되는거냔 말이다.
이 글 쓰는 나도 남자지만, 참 한심하다.




서코에서 내가 산 유일한 소설이 하나 있다.
'정령왕의 반려자'란 소설인데, 1권은 그렇다치고 2권은 어디 나오긴 한건지 정말 궁금한 작품.
근데 웃긴게 이 소설, '여성향'이다.
근데도 재밌더라.
남성이 여성보다 더 이쁘고, 같은 남성을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게 되어간다는 내용.
읽으면서 참 찡하더라.
그런데 그 소설의 작가도 여성분이시다.
- _-...
이거 좀 뭔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이제는 남성들도 코믹에 뛰어들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남성향 동인지를 만들어서 당당히 여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한다.
여성들만의 부스가 아닌 남녀가 자유로이 의견을 나눌수 있는 그런 코믹문화를 만들어가야한다.
이제 그냥 사고 즐기는 코믹이 아닌, 만들고 창조하는 코믹이 되어야한다.





(라고는 하지만 난 그림솜씨가 형편없어서...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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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zerose 2008/07/21 16:57 # 답글

    그전에 개념없는 코스어들부터 해결해야함.
  • RoseKnight 2008/07/21 17:06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개그쟁이 형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암적색 2008/07/21 20:30 #

    나도 정말 요즘 코스어들이 조금 무개념이라서 짜증남....- -;
  • 슈나 2008/07/21 17:03 # 답글

    음 난 딱시 취향 안가리는데...
    여성향도 보면 재미있더만 (...)
  • RoseKnight 2008/07/21 17:06 #

    나도 참 항가항가함. 근데 역시 흥분도는 낮어(...)
  • アゼ 2008/07/21 17:12 # 답글

    그림 실력 딸리는건 나도 마찬가지(..........)
    그니까 결국 오덕혼의 문제지(.....)
  • 재취 2008/07/21 22:43 # 답글

    밸리돌다가 들렸습니다^^

    계속해서 남성향 책을 만들고있는 사람입니다만, 실력이나 그런 문제를 떠나서 가장 중요한건 만드는 작가의 정성과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실력은 많이 떨어져도 계속해서 틈 날때마다 회지 만들고 행사 참가하거든요^^

    사실 동인이란게 그렇게 해서 시작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 베르마크 2008/07/22 00:10 # 답글

    밸리 돌다 들렀습니다.
    저는 그림 실력은 쥐뿔도 안되서 그림은 GG하고
    "좋아! 그림은 천천히 연습하고, 일단 동인게임 시나리오를 쓰자!"라고 생각하여 이쪽에 발을 내딛게된 뉴비 116291호입니다.(숫자 쓸데없이 구체적이야'';;)
    역시 이쪽계열이란건 "창작에 얼마나 애정과 열정과 돈(;;)을 쏟아붓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정말 윗분들 말씀대로 재능 이전의 문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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